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를 잡아다가 낯선 지역에 방사하는 이른바 길고양이 이주 방사 살해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관련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바다에 잠김 덫 길고양이 살해 사건의 발단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한 시민이 길 고양이를 포획해 다른 지역에 이주 방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시민 A 씨.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지하 주차장에서 길고양이들이 차량을 긁고, 배설물로 인한 악취가 심하지만 누구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는 "일부 주민들이 길고양이 먹이를 주면서 개체 수가 증가해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두고 참고 지켜보다 결국 자신이 나서 길고양이를 직접 포획해 다른 지역으로 방사했음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길고양이는 소집단을 이루며 생활하는 동물로 다른 지역에 임의 방사될 경우 회귀본능 때문에 길을 찾다 로드킬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었습니다.
덫 이용한 길고양이 이주 방사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
동물보호론자들과 길고양이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론자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집단을 이루는 동물을 다른 지역에 방사하는 것은 동물 학대와 같다는 의견을 내고 있고, 반대로 일각에서는 길고양이 개체수 증가로 생활 불편이 극심해졌다며 지자체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극단적인 동물 혐오가들은 길고양이를 잡아다 건강원에 팔면 돈이 된다는 발언까지 나와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길고양이를 연쇄 살해한 사건까지 밝혀지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광양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의 숨겨진 진실
광양시 명당공원 인근의 갯벌에서 익사한 고양이 사체 4구가 발견되며, 길고양이 이주 방사 사건과 같은 인물이 벌인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4년 3월에 광양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길고양이 이주 방사에 대해 의문을 품은 시민이 당근마켓에 글을 올린 남성의 사진을 보고 태인동 명당공원을 찾으면서 밝혀졌습니다.
광양 태인동 명당공원 근처 갯벌에는 포획 틀에 갇힌 채 죽은 고양이 사체 1구가 있었고, 근처에는 가죽이 벗겨진 채 죽어있는 고양이 사체 1구, 물에 불은 고양이 사체 1구 등 총 3채의 고양이 사체가 있었습니다.
글 작성자는 이주 방사를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고양이를 포획 틀 안에 넣은 상태로 바다에 던져 살해한 것. 고양이 살해 사건의 범인과 글을 올린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면 피해 고양이는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한 명의 제보자는 한 남성이 명당공원에서 무언가를 꺼내 바닥에 내려친 뒤 바다에 던졌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4월 초 명당공원 부근에서 썩는 냄새가 많이나 찾아보니, 또 다른 고양이 사체를 확인했다며 탐문 수사 결과 4월 18일에 옛날 포스코 작업복 같은 하늘색 옷을 입은 남성이 차량에 포획 틀을 싣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인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길고양이 싫어서 한거라고는 보이지 않는 잔인한 살해 수법.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고양이 학대 살해범을 찾기 위한 제보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동물보호법 위반 양형 기준
지난 4월 24일 의결된 동물보호법 위반 범죄의 양형 기준은 동물 살해의 경우 징역 1년 이하, 벌금 1,200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동물 살해 : 징역 4개월 ~ 1년, 또는 벌금 300 ~ 1,200만 원 권고
- 잔혹한 수법 등 가중 요소 확인 시 : 징역 8개월 ~ 2년, 또는 벌금 500 ~ 2,000만 원
생활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길고양이를 포획 틀로 잡아 안전한 장소에 방사했다며 시민들의 공감을 받았던 A 씨. 그러나 실제 방사가 아닌 잔인한 고양이 살해로 이어지며 적법성, 윤리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A 씨는 당근마켓을 탈퇴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중단한 상황. 경찰의 수사가 피의자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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